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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클라이밍 김동준,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쾌거

클라이밍 김동준(18·충북 타기클라이밍)이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 스피드 남자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동준은 지난 26일 서울 산악문화체험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 스피드 남자 결승 유스A 부문에서 9.88초를 기록, 홈 마이클(미국·6.38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현명진과 송현우는 각각 11위와 12위.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동준은 “손민 코치님께 감사하고, 계속 지지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스피드 벽의 상단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손민 코치는 “많이 힘들었겠지만 훈련을 잘 소화해 줘서 고맙다. 월드 챔피언을 위해 나아가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지난 18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전 세계 45개국 765명(선수 596명·코치진 16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스포츠클라이밍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국제대회다. IFSC와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대회는 남·여 리드·볼더링·스피드 종목으로 U-16, U-18, U-20 부문으로 나뉘어 27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대한산악연맹 유튜브 채널(KAFTV)을 통해 준결승·결승 경기를 생중계 및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8.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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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 세계선수권, 18일 서울서 개막…45개국·선수단 765명 참가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가 막을 올린다.대한산악연맹은 IFSC와 함께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서울특별시 산악문화체험센터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스포츠클라이밍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이번 대회엔 전 세계 45개국 765명(선수 596명·지도자 169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대회는 남·여 볼더·리드·스피드 종목으로 주니어(만 18~19세) 유스 A(만 16~17세) 유스 B(만 14~15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볼더·리드·스피드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대한산악연맹 유튜브채널(KAFTV)에서 생중계된다.월드컵 30회 우승에 빛나는 '암벽여제' 김자인을 비롯해 국내외를 대표하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타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성장했다.지난해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2022년 IFSC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리드 유스B 부문 김채영(경기 금파중) 유스 A부문 오가영(인천 문한정보고)이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이번 대회는 대한산악연맹과 IFSC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신한금융그룹·노스페이스·클라임코리아·이모라이브·OKF가 공식후원을, 부토라·마그마·SM CLIMB이 협찬한다.김명석 기자 2023.08.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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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서채현, 볼더링서 월드컵 첫 메달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19·서울시청)이 월드컵 볼더링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서채현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브릭센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6차 볼더링 월드컵 결선에서 4개 중 3개 루트를 완등하며 나탈리아 그로스만(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서채현은 그동안 주종목인 리드에서는 국제무대 여러 차례 입상했지만, 월드컵 볼더링에서 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도 입증했다. 서채현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1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4개의 루트를 9차례 시도 만에 완등해 2위로 결승행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는 4개의 루트 중 3개를 모두 첫 시도 만에 완등했지만, 그로스만이 4개 루트를 모두 완등해 2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진출한 볼더링 월드컵 결선에서 내 자신의 첫 볼더링 월드컵 메달을 따서 너무 뿌듯하다“며 “다가오는 인스부르크 월드컵에서도 이 느낌 그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지난 시즌 볼더링 부문 세계랭킹 12위를 기록했던 서채현은 올해 일본의 하치오지부터 시작된 월드컵 대회 볼더링 부문에서 줄곧 10위권 밖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난 주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린 5차 월드컵에서 8위로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오늘 이탈리아 브릭센에서 마침내 자신의 월드컵 볼더링 부문 첫 메달을 따내며 볼더링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올해 8월에는 스위스 베른에서 2023 IFSC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 있다. 서채현은 이번 대회에서 볼더링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채현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개최되는 IFSC 7차 월드컵에 출전해 주종목인 리드 부문에서 올해 첫 월드컵무대에 나선다.이은경 기자 2023.06.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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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강일성 회장 "한국서 열리는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이 파리올림픽 첫 관문"

서울에 ‘역동적인 춤바람’이 분다. 세계 최고의 브레이커를 놓고 경쟁하는 2022 WDSF(국제댄스스포츠연맹)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 65개국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현재 인터넷 입장권 예매를 진행 중이다. 결승전 등 주요 경기는 방송 중계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강일성(51)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회장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서울 송파구의 연맹 사무국에서 만난 강일성 회장은 “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았지만, 개최하고자 하는 의욕이 상당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브레이킹 댄스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 게 가장 큰 개최 동기”라며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개최 의사를 동시에 표명한 일본을 제치고 국내서 세계 대회 개최권을 얻었다. 힙합 비트에 맞춰 고난도 춤을 구사하는 ‘브레이킹(Breaking·스트리트 댄스)’은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20년 12월 야구, 카라테를 퇴출하고 브레이킹, 스포츠클라이밍 등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브레이킹, E스포츠 등을 받아들였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브레이킹을 볼 수 있다. 강일성 회장은 “브레이킹을 비롯한 댄스스포츠가 굉장히 역동적이다.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스포츠 종목이다. 배틀 형식을 갖췄고, 예술성도 지녔다”라며 “최근 브레이킹이 대세로 떠오른 건 젊은 세대의 영향력이 크다. IOC가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신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나. 2028년 LA 올림픽도 당연히 정식종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브레이킹은 오랜 기간 세계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브레이커의 랭킹을 집계하는 비보이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랭킹 2위다. 브레이커 그룹인 진조크루(Jinjo crew)는 그룹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진조크루는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배틀 부문과 베스트 쇼 부문에서 우승했다. 개인 순위 상위 5인 안에는 김헌우(2위)와 김홍열(3위)이 있다. 파리올림픽 브레이킹에선 남녀 각 16명의 선수가 본선 무대를 밟는다. 파리로 가는 직행 티켓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아닌 내년 벨기에 루뱅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포인트를 얻으면 내년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데 유리해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대륙별 우승자 자격으로 파리올림픽에 참가한다. 강일성 회장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첫 관문인 셈”이라고 했다. 빅터 몬탈보(미국) 후쿠시마 아유미(일본) 등 유명 선수가 올해 한국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도 이목이 쏠린다. 강일성 회장은 “댄서들이 경쟁을 펼치는 방송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 출연자로 큰 인기를 끈 김예리 등 브레이킹 국가대표 4명(김종호, 최승빈, 전지예, 김예리)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외에도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발전인 프로젝트K 2차 대회 우승자인 박인수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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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이제 연애해야지?” 서채현 “올림픽 같이 가요”

“앗! 여기 좋은 홀드가 있네.”김자인(33)이 ‘홀드(암벽 돌출부)’ 대신 인공암벽에 함께 매달린 서채현(18)의 팔을 잡으며 장난쳤다. 서채현은 “악! 언니~”라며 까르르 웃었다.서울 영등포구 실내암장 서종국 클라이밍에서 김자인과 서채현을 만났다. 둘은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김자인은 지난달 최고 영예인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2014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인 최초 우승 등 국제 대회를 30차례 제패한 공로 덕분이었다. 서채현은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이는 김자인 이후 7년 만이다.서채현이 “인기 종목이 아닌 클라이밍 선수로 언니가 (체육인으로서) 가장 큰 상을 받아 너무 멋지다”며 부러워했다. 김자인은 “바로 옆에서 띄워주니 부끄럽다”며 “괴물처럼 잘하는 선수는 첫해부터 반짝 빛난다. 난 월드컵 첫해 41등에 그쳤는데, 채현이는 첫해 우승했다. 세계선수권 우승도 채현이는 3년 차에 이뤄냈다. 채현이가 나처럼 예선·준결승·결선 모두 완등하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해 기뻤다”고 했다.둘은 15살 차이. 이모와 조카뻘이다. 김자인은 “채현이 부모님도 클라이밍을 하셔서 채현이가 ‘응애응애’ 할 때부터 봤다”고 했다. 서채현은 “언니랑 저랑, 언니랑 우리 엄마랑, 나이 차가 똑같다. 처음 봤을 때 다른 사람들은 다 떨어지는데 언니는 가볍게 올라가 신기했다. 내게는 너무 먼 분이어서 밥 먹을 때도 못 쳐다봤다”고 떠올렸다. 김자인은 “예전엔 채현이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 근데 내가 준 패딩을 매일 입더라. 2019년 월드컵 때 룸메이트였는데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함께 보며 친해졌다. 그때 채현이가 ‘스포(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스포일러)’를 했다”며 웃었다.둘의 주 종목은 리드(Lead, 5m 암벽을 6분 안에 높이 오르기)다. 또한 암 리치(양팔 길이)가 키보다 8~10㎝ 더 길다는 공통점도 있다. 서채현은 “외국 선수들은 빠르다. 대신 금방 떨어질 것처럼 바들바들 떠는데, 우리 둘의 경기 스타일은 차분하다. 그게 비슷하다”고 했다.김자인과 맞춘 머리끈을 매고 지난 8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서채현은 예선에서 2위에 올랐으나 결선 8위에 그쳤다. 김자인은 “채현이가 원래 (주위에) 휘둘리지 않는다. 무표정이다. 그런데 결선에서는 쉬어가도 될 타이밍에도 빠른 페이스로 몰아치더라. 야냐 가른브레트(슬로베니아)가 완등한 거로 착각했다고 나중에야 들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끝까지 올라가기만 했다면 서채현이 동메달을 따는 상황이었는데, 불필요하게 속도를 낸 것이다.도쿄올림픽에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참가한 김자인은 “작년에 바위를 오르다가 다리가 부러져 강제로 쉬어야 했다. 저체중(41㎏)에 1일1식을 하다가 산부인과에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뱃속에 아이가 보여서 너무 놀랐다”고 했다. 2015년 소방관 출신 오영환 국회의원과 결혼한 김자인은 지난 4월 딸 규아를 출산했다.‘여성 선수로서 후배에게 조언해줄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자인은 “채현이는 이미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곧 스무살인데 연애해야지? 클라이밍하고 연애 그만하고”라며 웃었다.김자인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 도전한다. 그는 “임신 8개월에도 암장이 낮은 곳에 올랐다. 올림픽 전날 ‘내가 해설할 게 아니라 저기를 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나중에 딸이 ‘엄마 왜 은퇴했어?’라고 물으면 ‘규아가 태어나서 그만뒀어’라고 말하기 싫었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쉽지 않겠지만, 내가 취약한 종목(스피드)이 빠졌으니 마지막까지 도전해보려 한다”고 했다.파리올림픽에서는 콤바인이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로 분리된다. 서채현은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들이 루트 파인딩 정보를 공유하는 게 부러웠다. 언니와 2019년 한 해 밖에 같이 못 해 아쉬웠는데, 파리 대회에는 같이 갔으면 좋겠다”며 기대했다.서채현은 “난 처음 가는 길이 아니다. 언니가 갔던 길을 따라가서 편하다. 언니는 암벽여제”라고 하자, 김자인은 “내가 채현이 나이 때는 ‘거미소녀’로 나갔다. 몇 년 뒤에는 채현이가 ‘암벽여제’로 나갈 거다”며 서채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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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쉬움 훌훌 거미 소녀, 리드 '퍼펙트 우승'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Lead) 여자부 결선. ‘18세 거미 소녀’ 서채현(서울 신정고·노스페이스 에슬리트팀)이 인공암벽에 거미처럼 매달려 성큼성큼 기어 올라갔다. 38번째 홀드(돌출부)를 잡아 금메달 포지션에 오르자 중계 해설자는 “믿을 수 없다. 편하게 마스터 클래스를 즐기세요”라고 외쳤다. 관중은 계속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서채현은 가장 높이 있는 43번째 최종 홀드를 잡고 ‘톱(TOP)’ 표시를 왼손으로 두드린 뒤에야 줄을 타고 유유히 내려왔다. 서채현은 37홀드의 나탈리아 그로스먼(미국), 라우라 로고라(이탈리아)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리드는 15m 인공암벽을 6분 안에 높이 오르는 종목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의 꽃’이라 불린다. 서채현은 2019년 IFSC 월드컵 리드 우승을 4차례 차지했지만, 2년마다 열리는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건 처음이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우승은 2014년 ‘암벽 여제’ 김자인(33) 이후 7년 만이다. 서채현은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예선에서 두 루트 모두 완등해 공동 1위에 올랐다. 27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도 톱을 찍었다. 결선에서도 8명 중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했다. 예선, 준결승, 결선 모든 경기에서 완등하는 이른바 ‘스포츠클라이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트위터에 서채현의 우승 순간 영상을 올리며 “가장 늦게 올랐지만, 가장 처음 톱을 성공했다. 놀라운 등반으로 리드 루트에서 유일하게 톱을 달성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서채현이 새로운 리드 클라이밍 월드챔피언이 됐다”고 전했다. 서채현은 도쿄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지난달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리드+볼더링+스피드) 결선에서 8위를 기록했다. 동메달까지 리드에서 딱 세 걸음, 홀드 3개가 모자랐다. 도쿄에서 귀국해 이틀만 쉰 서채현은 다시 훈련에 돌입했고 국제대회에 나섰다. 지난 5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IFSC 월드컵 8차 대회에서 리드 준우승을 기록했다. 14일 모스크바로 출국한 서채현은 추석 연휴에도 암벽을 오른 끝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서채현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볼더링(로프 없이 4분 안에 암벽 4개 루트를 적은 시도로 많이 완등하기) 예선에서는 공동 37위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고, 스피드(15m 암벽 빨리 오르기) 종목은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드에서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콤바인이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로 분리된다. 스피드가 취약한 서채현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서채현은 내년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서채현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딴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너무 기쁘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루트를 완등해서 더욱 좋다. 한국에서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드 세계랭킹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서채현은 23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한편 대한산악연맹은 다음 달 1~3일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을 개최하려 노력했지만, 거리 두기 방역 당국 방침에 따라 개최를 취소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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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소녀' 서채현, 세계선수권 리드 '완등' 우승

‘거미 소녀’ 서채현(18·서울 신정고·노스페이스 에슬리트팀)이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우승을 차지했다. 서채현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1위에 올랐다. 서채현은 결선에 출전한 8명 선수 중 유일하게 톱(TOP·최종 홀드)을 찍어 ‘완등’에 성공했다. 37홀드의 나탈리아 그로스먼(미국), 라우라 로고라(이탈리아)를 제쳤다. IFSC 월드컵를 4차례 제패했지만 서채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선수로는 ‘암벽여제’ 김자인(33)이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트위터는 서채현 우승 순간 영상을 올리며 “놀라운 등반으로 서채현이 리드 루트에서 유일하게 톱을 달성했다. 도쿄올림픽에 나섰던 서채현은 새로운 리드 클라이밍 월드 챔피언이 됐다”고 전했다. 서채현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결선에서 8위를 기록했다. 동메달까지 리드에서 딱 세 걸음, 홀드(암벽의 돌출부) 3개가 모자랐다. 도쿄에서 귀국해 이틀만 쉰 서채현은 다시 훈련에 돌입했고 국제 대회에 나섰다. 지난 5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IFSC 월드컵 8차 대회에서 리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2 09:00
스포츠일반

생후 7개월부터 등산한 거미소녀 “2024년 파리선 더 높이 올라갈 것”

“어릴 적 아빠 배낭에 업혀서 산에 간 적이 있대요.”“채현이가 생후 7개월 때였어요. 제 등 뒤의 ‘베이비 캐리어’에 앉히고 산에 올라갔죠. 정상에 도착해 채현이를 보니까, 배냇저고리와 기저귀가 다 젖어 있더라고요. 이슬 맞은 나뭇잎과 가지를 피하려고 제가 고개를 숙이며 등반했거든요. 그런데 채현이가 이슬을 다 맞은 걸 몰랐죠.”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18)을 그의 아버지 서종국(48)씨가 서울 영등포에서 운영하는 실내암벽장(서종국 클라이밍)에서 만났다. 지난달 도쿄올림픽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 사이에서 “서채현이 세 살 때부터 산에 올랐다”는 말이 나왔다. 확인 결과 ‘세 살’도 아닌 ‘생후 7개월’이었다. 서종국씨는 당시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채현이가 세 살 때는 이미 클라이밍을 시작했죠”라며 웃었다.어머니 전소영(48)씨는 “2000년 산악회 등산 교실에서 남편을 만나 2년 뒤 결혼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출신이고, 서종국씨는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다. 서채현은 클라이밍에 최적화한 유전자를 타고났고, ‘조기 교육’까지 받은 셈이다. 아빠 등에 업혀 새벽 이슬을 맞았던 귀여운 아이는 18년이 흘러 ‘거미 소녀’가 됐다. 서채현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동메달까지 딱 세 걸음, 홀드(암벽의 돌출부) 3개가 모자랐다.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의 세 종목 순위를 곱한 포인트로 순위를 정한다. 포인트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서채현은 예선 20명 중 2위에 올랐다. 8명이 나선 결선에서 스피드 8위, 볼더링 7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리드(15m 암벽을 6분 안에 높이 오르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 동메달을 따는 거였다. 야냐 가른브레트(슬로베니아, 37+개)보다 더 높은 홀드를 잡아야 했는데, 마지막 주자 서채현은 35번째 홀드를 잡고 36번째 홀드를 향해 손을 뻗다가 떨어졌다.서채현은 “함성만 듣고 야냐가 리드 완등을 했다고 착각했다. 둘 다 완등하면 더 빨리 올라간 선수가 1위가 된다. 그래서 오버 페이스를 했다. 중간에 한 번 손을 털고 쉬었다면,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서채현은 리드 2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8위(8X7X2=112점)에 그쳤다. 야냐가 5점(5X1X1)으로 금메달을 땄다.서채현은 “야냐가 예선 리드에서 부진했다. 그래서 ‘야냐도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결선에서 그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부럽기도 했고, 야냐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올림픽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쏟은 서채현은 엄마와 통화하며 두 시간 내내 엉엉 울었다고 한다. 서채현은 “볼더링 과제가 너무 어려워 걱정했다. 경험이 있었다면 처음에 잘못 생각했더라도 고쳐나갔을텐데…. 코로나19 여파로 볼더링 국제대회를 한 번(2019년 출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거미 소녀’는 아쉬움을 툭 털어냈다. 도쿄에서 귀국해 이틀만 쉰 서채현은 다시 훈련에 돌입했고 국제대회에 나섰다. 지난 5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월드컵 8차 대회에서 리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또 16일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도쿄올림픽 후 서채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만 5000명으로 늘었다. “최선 다했으니 금메달”이라는 댓글이 제일 기억 남는다고 했다. ‘암벽 여제’ 김자인(33)은 서채현에게 스테이크를 사주며 “처음이니까 괜찮다. 너무 잘했다”고 격려해줬다.서채현은 “많은 분이 ‘스파이더 걸’이라고 불러주신다. 거미처럼 잘 올라간다는 의미의 별명이라 맘에 든다. 실제로 거미를 보고 ‘저렇게 쉽게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모두 봤다. 배우 톰 홀랜드가 좋다. 만약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쓸 수 있다고 상상하면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이 없어지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서종국씨는 “채현이가 얼마 전 ‘올림픽이란 큰 대회를 겪어보니, 월드컵은 긴장도 안 된다’고 하더라. 도쿄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자만하고 덜 노력했을지 모른다. 걸림돌에 넘어졌으니 털고 일어나면 된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위한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파리올림픽에서는 콤바인이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로 분리된다. 스피드가 취약한 서채현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그는 “스피드는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경기였다. 이제 리드는 안정적인 것 같다. 볼더링을 보완하면 충분히 (메달을) 욕심낼 만하다. 파리에서는 더 높이 올라갈게요”라며 웃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14 07:44
스포츠일반

“암벽에 닳아버린 지문, 인식도 안 돼요”

26일 서울 강남의 한 실내암벽장. 마스크를 쓴 서채현(18)과 천종원(25)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인공암벽을 올랐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출전을 한창 준비 중이다. 두 사람은 9일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이 올림픽 출전권(남녀 각 20장, 총 40장) 중 28장을 2019년 콤바인 세계선수권대회 등의 성적을 기준으로 나눠줬고, 나머지는 대륙 안배로 배분했다. 코로나19 탓에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 올림픽 출전권이 없는 아시아 선수 중 2019 세계선수권 성적이 가장 좋은 서채현(여자 13위)과 천종원(남자 20위)이 도쿄행 막차를 탔다. 서채현은 “얼떨떨했다”라고, 천종원은 “운이 좋았지만, 자력 진출 가능성도 있었다”고 각각 말했다. 천종원은 2018년 아시안게임 콤바인 우승자이자 2019년 볼더링 세계 4위다. ‘제2의 김자인’ 서채현은 성인 데뷔시즌인 지난해 월드컵 리드에서 4연속 우승했고, 2019년 리드 세계 1위다. 도쿄행이 무산된 ‘암벽 여제’ 김자인은 최근 서채현에게 ‘지금처럼 잘해달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리드(15m 인공암벽을 6분 안에 더 높이 오르기) ▶볼더링(로프 없이 4분 안에 5m 암벽의 3~4개 루트를 적은 시도로 많이 완등하기) ▶스피드(15m 암벽 빨리 오르기) 등 세 종목 순위를 통해 메달 색을 가린다. 예를 들어 리드 1위, 볼더링 3위, 스피드 2위라면 세 종목 순위를 곱해 6포인트(1X3X2)다. 포인트가 낮은 작은 선수가 우승한다. 천종원은 볼더링이 강하고 리드가 약하다. 서채현은 그 반대다. 천종원은 “볼더링은 단거리, 리드는 마라톤과 비슷하다. 난 리드가 약점인데, 채현이는 신기할 정도로 리드를 잘한다. 채현이가 전완근(아래팔 근육)과 점프력을 보완하면 볼더링도 잘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듣고 있던 서채현은 “난 힘없이 등반하는데, 오빠는 파워와 탄력이 좋다. 리드는 지구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맞장구쳤다. 둘 다 현재는 스피드 종목의 시간 단축에 몰두한다. 서채현은 “난 스피드 꼴찌 탈출이 목표다. 9초 초반까지 당기고 싶다”고 말했다. 천종원은 “현재 6초1인데, 5초 후반까지 당기겠다”고 말했다. 서채현은 아이스 클라이밍 국가대표인 아버지 서종국(47) 씨를 따라 7살 때 종목에 입문했다. 천종원은 중학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학교(신정고) 오전 수업에 참석한 서채현은 전교 1, 2등을 다툰다. 천종원은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했다. 한때 몸무게 60㎏을 유지하려고 천종원은 즉석밥 하나로 하루를 버텼다. 이제는 3종목을 고루 잘하기 위해 근력을 키우고 있다. 홀드를 잡는 악력이 82㎏인 그는 “72.5㎏을 벨트에 매달고 턱걸이를 한다”고 공개했다. 그는 “홀드를 수없이 잡았더니 출입국 때 지문 인식이 안 될 정도”라며 웃었다. 하루 최대 8시간 훈련하는 서채현은 “아직 미성년자라서 자동 입출국심사는 안 해봤다.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현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할 때도 꿈을 놓지 않고 계속 훈련했다. 이제 목표는 메달”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는 남자 나라사키 토모아(일본), 여자 간브렛 얀야(슬로베니아)이다. 천종원과 서채현 20위다. 서채현은 “간브렛은 ‘넘사벽’(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이지만 그래도 목표는 메달”이라고, 천종원은 “3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나라사키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1등 한다는 각오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파이더 남매’에게 “영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라고 묻자 “세상을 구하기보다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는 대답이 동시에 돌아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3.30 08:40
스포츠일반

[인터뷰-1년 뒤 도쿄를 기다리는 선수들] '암벽여제' 김자인의 도전은 계속된다

"내년까지 열심히 하면 제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 스타이자 '암벽여제'로 불리는 김자인(32)은 아직 올림픽 무대에 나서본 경험이 없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최다 우승(29회) 대기록의 보유자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스포츠 클라이밍이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출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돼 꿈을 이룰 기회가 생겼다. 4년 전, 정식 종목 채택 소식에 "모든 스포츠인에게 꿈의 무대가 올림픽이다. 그 무대를 밟을 기회가 생겼다"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이가 김자인이다. 하지만 도쿄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김자인은 부상과 후유증으로 인해 8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11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올림픽 선발전에서 부진했다. 남은 기회는 단 한 번.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면서 4월 중국 충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무기한 연기됐고, 이로 인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IFSC는 아시아 선수권 개최 불가 판단을 내리고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남녀 각 1장씩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했다. 4월 아시아 선수권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던 김자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IFSC가 아시아 선수권 개최 일정을 6월까지 연기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김자인은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자인은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림픽 연기 소식을 듣기 이전, 티켓을 딸 수 있었던 유일한 대회였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잃은 상태였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당혹스러움도 컸지만 내년까지 열심히 하면 내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며 "출전권을 반드시 획득한다는 생각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으로 완주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김자인의 표현대로,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아시아 선수권이 연기된 건 그에게 생긴 '작은 기회'다. 하지만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는 김자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하다. 김자인은 "작년 마지막 대회였던 툴루즈 올림픽 선발전에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뒤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툴루즈 대회를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사실상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또다시 할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시아 선수권 대회는 올림픽과 같이, 김자인의 주 종목인 리드 외에도 볼더링, 스피드 3개 종목을 합산하여 순위를 매기는 컴바인 경기로 치러진다. 김자인은 "클라이밍 선수들은 각자 자신에게 강한 종목이 있고, 그에 비해 약한 종목에는 훈련하고 보완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이 연기된 만큼 그런 시간들이 더 생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을 위해 컴바인을 준비하게 되는 만큼 그 과정이 1년 더 길어진 부분은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내년 여름까지 자신의 컨디션이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그를 계속 고민하게 했다. 김자인은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상황들이 내년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나이가 더 들어서도 클라이밍을 계속 하겠지만,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을 이은 김자인은 "지금도 클라이밍 선수로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데, 내년까지 부상 없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크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오랜 고민 끝에, 김자인의 마음은 결국 '도전'으로 기울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과정까지 완주하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한 김자인은 "많은 분들이 올림픽을 위해 응원해주신다는 걸 안다. 그래도 올림픽은 내 20년 클라이밍 인생에서 해왔던 수많은 도전 중 하나이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부담을 떨쳐냈다. 또 "이 도전도 언제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해 좋은 등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런 부분을 응원해달라"고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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